[데일리굿뉴스] 최생금 선교기자= 우리나라는 현재 다문화사회로 다문화에 걸맞은 인권을 보장하고 있지는 못한 측면도 없지 않다.

지난 2018년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서 “한국의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 확산에 크게 우려를 표명하고 인종차별 확산 금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한국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 정부와 민간 차원이 노력이 있지만, 여전히 한국은 인종차별 국가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아워집(OUR-ZIP)은 7월 17일 오후 12시 30분,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에서 다문화 포용에 대한 봉사의 뜻을 함께하고자 발대식을 개최했다. ⓒ데일리굿뉴스 ▲아워집(OUR-ZIP)은 7월 17일 오후 12시 30분,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에서 다문화 포용에 대한 봉사의 뜻을 함께하고자 발대식을 개최했다. ⓒ데일리굿뉴스

이러한 상황에서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에 재학 중인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한국 등 다국적의 청소년들이 중심이 돼 다문화 인권을 위해 아워집(OUR-ZIP)을 설립했다.

아워집(OUR-ZIP)은 지난 4월 17일 오후 12시 30분,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에서 다문화 포용에 대한 봉사의 뜻을 함께하고자 발대식을 개최했다. 서울외국인학교 11학년 유정민 학생은 다문화 인권조성의 필요성을 생각하고 아워집(OUR-ZIP)이라는 단체명을 지었다.

유정민 학생은 “제가 알고 경험한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보다 마음의 문이 많이 닫혀 있다. 난민과 외국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자기 집처럼 살기에는 쉽지 않은 나라인 것 같다”며 “저는 아워집(OURZIP)이 고려인 청소년, 다문화 청소년, 중도입국 청소년들과 한국청소년이 우정을 나누고 화합하며, 함께 어우러져 강한 공동체 의식을 통해 어른들의 다문화 인식에 대한 편견을 깨고 함께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이서현(Li Alina) 학생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외국인으로 쳐다보는 한국 사람들의 시각이 무서웠다”며 “한국에 거주하는 각국 고려인 청소년들과 한국청소년들이 힘을 합쳐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을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러시아에서 온 김영광 씨(Kim Vladislav)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걱정을 많이 했다. 한국어도 잘못하고 문화도 잘 이해하지 못해 힘들었는데 지금은 잘 적응하고 있고 아워집이라는 다문화인권을 위한 청소년단체를 통해 한국 학생들과 최선을 다해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청소년미래연구 소학섭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사회의 다문화 감수성에 대한 인식 부재가 이제 고려인 청소년들, 한국청소년들이 힘을 합쳐 어른들을 향해 경종을 울리는 것 같아 부끄럽고 앞으로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한국사회의 당당한 중심이 되어 글로벌리더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는 사단법인 청소년미래연구의 부설 교육기관으로 고려인 중도입국 청소년의 한국사회에 안정된 조기정착과 진로와 취업을 위해 로드맵을 준비하는 대안교육기관이다. 올해 경기도교육청 교육인가인 다문화위탁 대안교육기관으로 선정됐고 권역별 예비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피난 온 고려인 동포 청소년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어 교실이 부족하고 장소가 협소해 학생을 등록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루속히 교실개축을 통해 더 많은 고려인 학생들이 한국에서의 꿈을 꾸고 만들고 이루는 가교의 역할을 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최생금 선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