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굿뉴스] 최생금 선교기자=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 고려인 청소년 20명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 문화탐방’을 다녀왔다. 

이번 행사는 '2022 고려인 동포 정착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고려인 동포 청소년들의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한국문화이해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 고려인 청소년 20명은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 문화탐방’을 다녀왔다. ⓒ데일리굿뉴스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 고려인 청소년 20명은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 문화탐방’을 다녀왔다. ⓒ데일리굿뉴스

탐방 여행은 9대의 차량으로 나뉜 소그룹으로 제주도의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팀별로 한국어 봉사자와 고려인 청소년 2명~3명으로 조를 구성해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했다. 여행지 현장에서 그동안 배운 한국어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한국사회의 필요한 구성원으로 살 수 있도록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는 시간이 됐다. 

이번 제주 여행을 총괄한 교사 김향심 씨는 “기존 단체여행에서 탈피해 학생들이 공부한 한국어를 한국문화이해와 접목하여 현장에서 직접 한국어를 사용해 보고 학생들 스스로 한국문화와 대면함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혀 한국생활 적응에 도움을 주려는 게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문화를 접한 강제니 양은 “한국에 온 4년 동안 제주도에 꼭 가보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뤄서 행복하다”며 “2년 동안 학교에서 배운 한국어 실력을 제주도에서 자유롭게 조별로 이동하며 사용해 보고 제주도에 오기 전 공부를 한 한국문화를 이해하는데 아주 많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9조 담당 박소영 선생은 “고려인 청소년들에게 가장 가보고 싶은 한국의 여행지는 제주다. 학생들은 제주에 오기 전 제주 공부를 많이 했다. 제주의 맛집, 카페, 유적지 등 한국의 다채로운 모습과 문화를 직접 찾아서 체험할 수 있는 제주 여행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제주도 탐방 여행은 제주투어패스를 이용해 첫째 날은 해변의 아름다운 카페를 무료로 이용하며 바닷가의 절경을 눈에 담느라 분주했다. 제주의 대표 음식인 고기국수집을 맛집 투어는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둘째 날엔 천지연폭포를 방문했고, 서귀포유람선도 탑승했다. 저녁에는 학생들이 함께 모여 ‘실로암’ 찬양으로 제주의 마지막 밤을 은혜로 채웠다. 여행 마지막 날에는 함덕 비치에서 소그룹 일정으로 인해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물놀이 시간도 가졌다. 

(사)청소년미래연구 소학섭 이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야외활동이 부족하다보니 한국어를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적었다. 아름다운 제주에서 자신들이 직접 여행지를 찾아보고 맛집을 이용하며 한국에서의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이번 여행을 준비했다”면서 “재학생 60명 중 20명만 참가해 40명의 재학생이 함께 오지 못한 부분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 경기도 고려인 동포 정착지원사업을 통해 한국어를 배운 고려인 청소년들에게 제주도에서 현장 한국어수업과 한국문화탐방은 매우 뜻깊은 여행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사)청소년미래연구 부설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는 고려인 중도입국청소년의 한국사회에 안정된 조기정착과 진로와 취업을 위해 로드맵을 준비하는 경기도 안성에 소재한 대안교육기관이다. 올해 경기도교육청 교육인가인 다문화위탁 대안교육기관으로 선정됐고 권역별 예비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60여 명의 재학생이 상급학교 진학과 취업을 위해 한국어교육, 컴퓨터교육, 바리스타교육 등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받고 있다. 다문화 감수성을 홍보하고자 청소년영화 ‘코린’('뿌리'라는 뜻의 러시아어)를 제작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유일하게 고려인 중도입국 청소년 전문 대안교육기관이다. 

 최생금 선교기자